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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표류에의 초대 사람들 약사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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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주의 그룹 플라잉시티


Fig Front) Mapo Drift, 2001, Coffee spill over a Map, 76*100cm.

 

플라잉시티는 현대 도시문화와 도시지리적 현실에 대한 연구 및 비평을 목표로 하는 미술가 그룹이다.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작업해 온 것은 서울의 도시조직 형성 과정이 도시 공동체의 변화에 미친 영향, 그리고 과밀과 집적의 조건에서 성장하는 도시에 대한 대안적 사유방식이다. 그 동안 특정 장소의 맥락을 드러내는 퍼포먼스, 공상적 도시계획의 단서를 제시하는 심리지도, 그리고 서울 도시풍경에 대한 비평을 시도하는 사진, 포스터 등을 통해 서울의 자연생장 과정을 묘사해왔고, 이는 ‘심리지리’, ‘표류’ 등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작업으로 연결된다.

표류에의 초대

서울은 아직도 광란의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도시 기반 구조의 취약성은 그대로 남겨둔 채 밀도와 혼잡도는 커져만 간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건축형태와 도시구조, 그리고 행위양식을 창출해 내고 있다.

질주라고 표현했지만 결코 서울은 똑바로 성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간조직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그렇게 삶의 조건을 마음껏 몽타쥬해 버린 현상들의 눈부심(혹은 눈멈)과 속도감(혹은 마비)이 이 도시의 서사를 본질적으로 특징짓는다. 즉, 서울은 중심 이미지가 없는 거대도시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혼돈을 서사의 붕괴로 보기에는 여전히(그리고 영원히) 이르다고 생각한다. 달리 말해 제대로 재현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자기 삶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구축하기 위한 분투들이 위장된 형태로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표류하는 삶을 이해하고 그것을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창출하는 조건으로 다시 바라보는 일, 서울 모더니티의 생산관계를 둘러싼 정신적 지형도를 그리는 이 일은 표면에 드러난 단서를 토대로 세우는 가설, 수차(收差)를 유지하는 근접탐색, 염탐, 위장, 안테나 설치와 고속 광선 등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쓰레기를 치우면서 동네 아저씨의 불평을 주워듣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집에 들어가 남겨진 물건들을 모조리 부신다. 우리는 놀이터에서 생쑈를 한다. 우리는 주변으로부터 고립된 올림픽 아파트를 향해 절을 한다. 우리는 소년궁전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표시된 표지판을 세운다. 우리는 화분을 수집한다. 우리는 자유로의 전차방해용 구조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우리는 공예품 가게에서 주인의 사진을 찍어주는 척 하며 임대업자의 비밀을 실토하게 한다. 우리는 높은 벽에 대고 7. 4 남북공동성명을 외친다. 우리는 한밤중에 맴돌고 배회하다 불타며 소모된다(In Girum Imus Nocte et Consumimur Ig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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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주의 그룹 flyingCity